‘진심’ 빠진 대통령의 사과, ‘불신’만 더 키웠다

위로 연출 논란·대통령 하야글 등 비난 여론 거세
5월 중순쯤 ‘직접 사과’ 포함해 수습책 고민
입력 31시간전 | 수정 27시간전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구 화량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월호 참사 발생 14일 만에야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희생자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국민이 아닌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 ‘간접 사과’였다.

야권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고, 희생자 유족들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박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강조한 ‘적폐’라는 표현은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책임을 과거 정부에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더욱이 같은 날 박 대통령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는 논란까지 있었다. 당시 분향소는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1시간 전이라서 일반 시민의 출입이 사실상 제한됐기 때문에 이 할머니는 유가족으로 소개됐지만 연출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 할머니가 박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 소속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청와대 측이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왔다”며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을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의 높은 벽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41만 건을 넘어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노회찬 전 정의당 공동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사고 다음 날 현장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관계자들에게 할 말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는 이야기다. 대통령도 지위 고하에 포함되는 지위”라며 “그런 점에서 사과하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금 국민 앞에 대통령이 안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박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또는 하순쯤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사과 때 재발 방지책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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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omychans)

20대 국회의원(창원시 성산구) 정의당 원내대표 진보 정치 최초 3선 의원 &국민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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