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안철수, “새누리당 과반 밑으로 떨어뜨리겠다”
노회찬, “공부 안 하고 성적만 좋기 바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의 샌더스’를 표방하자,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미국 대선의 ‘샌더스 돌풍’이 한국 정치권에도 상륙했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5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자신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유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정책노선과 관련해서 샌더스와 전혀 반대”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은 첫번째 샌더스의 진보적인 정책 노선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이유)로 샌더스는 무소속인데도 선거연대에 참가했다”며 “당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위한 선거연대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참가했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도 가능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 대표는 (야권) 선거연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샌더스와 노선도 다르고 정책도 다르면서 샌더스의 지지율만큼은 닮고 싶다는데 이것은 마치 공부 안 하고 성적이 좋기를 바라는 그런 이상한 학생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천정배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천정배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4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버니 샌더스 후보 돌풍을 언급하면서 “위대한 혁명의 조짐을 봤다”며 “대한민국에서도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새로운 정치세력에게 분노를 통한 행동으로 참여함으로써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석을 과반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면서 샌더스 후보의 ‘주먹’ 사진을 따라 포즈를 취하면서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노 전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중 관련 발언이다.

김현정:어제 안철수 대표가 이런 말을 했어요.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에서 샌더스가 0.2%P 차이로 돌풍을 일으키지 않았느냐. 제2의 샌더스가 되겠다. 이거는 야권연대 없이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의석을 과반 밑으로 떨어뜨려보겠다라는 어떤 확신에 찬 각오처럼 해석이 되고 있는데. 이 샌더스 발언 어떻게 들으셨어요?

노회찬: 저는 듣고 굉장히 놀랐거든요. 왜냐하면 샌더스는 높은 지지율이 어떻게 해서 나왔느냐, 첫번째는 샌더스의 진보적인 정책 노선에 있는 것이고요. 두번째는 뭐냐하면 민주당 사람이 아닙니다. 무소속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거연대에 참가한 거거든요. 당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위한 선거연대에 힐러리 클린턴과 참가를 했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도 가능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 보면 정책노선과 관련해서 샌드스와 전혀 반대고요. 또 선거연대 자체를 갖다가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샌더스와 노선도 다르고 정책도 다르면서 샌더스의 지지율만큼은 닮고 싶다. 이거는 마치 공부 안 하고 성적이 좋기를 바라는 그런 이상한 학생관 같은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현정: 공부 안 하고 성적 좋기만 바라는….

노회찬: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이 부럽다면 샌더스처럼 진보적인 정책에다 더 나아가서 과감한 선거연대를 해야 가능한 거죠.

김현정: 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시는군요. 그러면 이대로라면 (안 대표가) 샌더스가 되기 어렵다고 보시는 거예요?

노회찬: 네. 샌더스가 봤다면 굉장히 놀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4일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의 머내서스 유세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오르며 손을 치켜들고 있다.  머내서스/AP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4일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의 머내서스 유세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오르며 손을 치켜들고 있다. 머내서스/AP 뉴시스
 

한편,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위원장도 지난 3일 당 경제정책 기조인 ‘더불어성장론’에 ‘샌더스 돌풍’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샌더스 돌풍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라며 “샌더스가 강조해온 불평등 해소는 ‘금수저-흙수저론’과 연결되는 것으로, 이걸 극복 못하면 자본주의든 민주주의든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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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omychans)

20대 국회의원(창원시 성산구) 정의당 원내대표 진보 정치 최초 3선 의원 &국민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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