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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이야기

[5/14 CBS라디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분당? 목욕물 버리다 애까지 버릴수야"

[5/14 CBS라디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분당? 목욕물 버리다 애까지 버릴수야"

- 의장단 습격, 용팔이 사건보다 저질

- 희망에서 우환덩어리 전락한 진보당

- '당보다 종파' 사고로 상황 악화

- 지도부 공백사태는 결코 없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욕설이 오갔습니다. 폭력도 난무했습니다. 급기야는 당원들이 당대표를 구타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회의. '비례대표는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안을 통과시키려는 순간, 당권파들이 반발하면서 이런 폭력 사태가 발생한 건데요.

결국 회의는 무산이 됐고, 고육지책으로 어제 밤부터 당원들이 전자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마감 시한은 잠시 후 10시. 여기서 나온 투표결과를 가지고 당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당권파는 이 전자투표도 지금 무효라고 주장을 하고 있죠.

지금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누구도 인터뷰에 나서는 게 쉽지가 않은 일인데 어렵게 출연 결정한 분입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연결해 보죠.

 

◇ 김현정> 결국은 우려했던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는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 노회찬> 죄송합니다. 스스로도 참담하고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보정당이 한국 정치의 희망에서 한국 사회의 우환덩어리로 전락한 날이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환덩어리로 전락했다'는 말씀. 지금 "용팔이 사태에 버금가는 정치테러다" 이런 평가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그걸 능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돈을 받고 외부의 청부폭력을 동원한 일인데요. 이것은 당원이라는 사람이, 당직자라는 사람들이, 또 당 간부라는 사람들이 당을 운영하고 있는, 당의 가장 권위 있는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는 의장단을 습격했다는 점에서 죄질은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정희 공동대표가 먼저 사퇴를 하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게 계획되었던 상황은 아닌가?"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예상을 하셨던 건가요?

◆ 노회찬> 좀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설마 이런 사태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고요. 나중에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사퇴를 하고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하면서 나머지 공동대표들에게 “회의가 원만하게 잘 진행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큰 상태입니다.

 

◇ 김현정> 이번 사태, 도대체 이 지경까지 간 본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상황이 악화되는 배경이 있을 것입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당의 이익보다도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더 우위에 두는 종파주의적 사고방식과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당의 크기와 무관하게 정당이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 조직이기 때문에 당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그렇게 크게 갈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의 이익이 결국에는 국민의 눈높이와 큰 차이가 없을 터인데 개인의 이익 또는 속한 정파의 이익을 당이 망가지더라도,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더라도 종파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그런 발상이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시는 게 이른바 당권파에 대한 지적이고 비판인데요. 결국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건 포기를 하고 온라인상으로 어제 밤부터 지금 현재까지 전자투표가 진행 되고 있는 거죠?

◆ 노회찬> 그렇습니다. 토요일 밤 11시 30분에 무기한 정회에 들어갔던 중앙위원회가 전자투표 방식으로 다시 속개되어서 어제 일요일 밤이죠. 8시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를 시한으로 해서 그날 처리하지 못했던 나머지 3개의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3개의 안건이라면 어떤 거죠?

◆ 노회찬> 원래 상정된 안건은 4개의 안건이었고요. 강령개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안건은 당헌개정안과 당혁신결의안, 그리고 혁신비상대책 구성의 건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안에 비례대표 총사퇴 안도 들어가 있는 거고요?

◆ 노회찬> 당혁신결의안, 두 번째 안건 내에 경선비례대표 총사퇴 안이 들어가 있습니다.

 

◇ 김현정> 몇 시면 결과를 알 수 있습니까?

◆ 노회찬> 지금 전자투표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오전 10시 좀 지나 11시 전에 회의결과를 공식발표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재적위원 과반의 동의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통과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죠?

◆ 노회찬>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 재적위원은 912명인데요. 이 중에서 절반 이상 457명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가 성립되고요. 참석한 사람의 또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되는데 어제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회의에서는 912명 위원 중에서 찬성하는 경향의 투표를 한 분이 630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정상적으로, 민주적으로 진행하면 안건들이 찬성으로 표결될 것 같으니까 그걸 힘으로 막고자 했던 게 폭력난동사태의 배경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당권파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날 회의에서 의장을 했던 심상정 대표가 “당권파들에게는 반론 기회도 주지 않고 날치기를 하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상황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의장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 속개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전혀 사실과 다르고요. 오히려 발언 기회를 너무 많이 준 게 탈이었습니다. 그 안건을 처리하는데 9시간 이상이 걸렸거든요. 세상에 무슨 9시간 동안 진행되는 날치기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터무니없는 사유를 가지고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오히려 정당하게 표결하고 토론하면 질 게 뻔하니까 회의 지연전술을 쓰다가 그것이 용이하지 않자 육탄돌격으로 나온 것이죠.

 

◇ 김현정> 만약 말입니다. 전자투표에서 찬성으로 결의가 됐는데도 당권파들이 무효라고 주장 하고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노회찬> 그럴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만든 어떤 당헌당규에 따른 의사진행조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부터는 할 수 있는 게 뭐겠습니까? 저는 이 사태를 그렇게 미봉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하는 판단은 오판일 것이다. 저희들은 최대한 설득을 하고 우리 당원들과 우리 당헌당규에 따른 결정, 그리고 당원들과 국민들의 어떤 목소리를 우리 당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더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공백사태가 되는 건가요? 아니면 그 당권파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밀고 나가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건가요?

◆ 노회찬> 당권파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결정기관에서 내린 공식결정을 근거로 해서 일을 처리해 가야겠죠. 거기서 물러섬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요.

 

◇ 김현정> 지도부 공백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말씀인가요?

◆ 노회찬> 그럼요. 지도부 공백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고요. 오늘 투표 결과에 따라서 지금 전자투표 표결에 붙여진 안건이 다 통과가 된다면 오늘 부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운영하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을 쇄신하는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지도부는 꾸려질 수 있는데 비례대표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사퇴를 안 한다고 하면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요?

◆ 노회찬>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건 어쩔 수 없이 끌고 가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이미 당의 최고 의결기구에서 사퇴결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당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식물의원 이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입지를 잘 판단해서 해당되는 분들이 스스로 내려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만약 내려놓지 않고 19대까지 개원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때는 사퇴를 요구해도 소용이 없는 건가요? 아니면 그때도 사퇴를 계속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건가요?

◆ 노회찬> 어떤 요구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겠죠. 본인들도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하기 힘들 터인데 그것을 고집하는, 더 비참해지는 상황으로 과연 가겠는가 저는 의문입니다.

 

◇ 김현정> 지금 문자들도 쇄도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같이 갈 수 있겠는가? 폭력사태가 참담한 상황까지 가고, 또 그것이 생중계가 되는 이 지경. 분당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지금 분당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때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어쨌든 문제가 많이 드러난 당을 제대로 쇄신하고 고쳐서 원래 이 당이 출범했을 때의 그 정신으로 돌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저도 지역사무실에 주민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탈당하라. 왜 거기 있느냐. 나오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아이는 살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최후까지 그런 심정으로 노력을 하고 계시는 건데, 지금 지지층의 이탈 문제가 심각합니다. 방금 전에 전화도 많이 받으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해법이 없을까요?

◆ 노회찬> 그분들에게 이 상황에서 나가지 말라고 말씀은 드리고 싶은데, 그리고 어찌 보면 더 많은 분들이 입당을 해서 수적인 우위로서 당을 살려내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도 참 송구스럽고요. 저희들이,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좀 빠른 시일 내에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10시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해 보죠. 노회찬 대변인,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