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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이야기

[오마이뉴스] 노회찬, "청년유니온 위원장 출마 소식에 충격"

노회찬, "청년유니온 위원장 출마 소식에 충격"
[현장] 청년유니온이 주최한 노회찬과 청년 잉여들의 낮술토크
12.01.27 09:27 ㅣ최종 업데이트 12.01.27 09:50  김경훈 (insain)

"장하다, 청년! 사랑한다, 청년! 힘내라, 청년!"

 

청년유니온이 주최하는 정치참여 특별연속 기획 강좌 두 번째 시간 '노회찬과 청년 잉여들의 낮술토크'(낮술토크)는 그 이름처럼 힘찬 건배사로 시작됐다.

 

1월 26일 오후 3시,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열린 낮술토크에서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과는 술을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 '낮술토크'라는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 대변인은 "유시민은 아카데믹(학구적)하다더니 저는 알코홀릭(알코올 의존자)한 건가요?"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복지만 이야기하는 세력은 가짜다"

 

  
▲ 26일 오후 3시에 열린 '노회찬과 청년 잉여들의 낮술토크'에서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경훈
 노회찬

노 대변인은 정치 분야 토론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석패율제(지역구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제도)를 두고 "석패율제로는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없다"며 "악성 종양을 그대로 두고 쌍꺼풀 수술해서 예뻐지면 뭐하나"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 지지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는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통과되면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노 대변인은 노동 문제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통합진보당이 노동 문제에 대해 많이 후퇴한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서 그런 우려가 나온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진보정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려면 노동과 무관해질 수 없다. 우리는 19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로 노동악법 개정을 꼽고 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복지만 이야기하지 않고 노동을 이야기하지 않는 세력은 가짜"라고 언급했다. "정리해고 다 시킨 후에 실업 급여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야기. 노 대변인은 "좋은 노동 없이 좋은 복지 없다"며 "진보정당의 가치가 바로 노동에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통합당도 노동 문제에 소극적이며,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만이 노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보정당과 청년유니온은 만나야 한다"

 

이날 강좌의 핵심은 청년문제를 둘러싼 토론이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외부에서 보기에는 통합진보당에 특별한 청년 정책이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노 대변인은 "제가 대한민국 최초로 학생 국회의원을 만들려고 2004년에 비례대표 만들 때 9번에 학생을 넣었다"며 "통합진보당이 아직 내부 정리 중이라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의무고용할당제, 청년의무고용분담금 등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청년을 일정 비율 이상 뽑도록 하고, 그게 어려울 때는 다른 기업이 대신 채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중의 관심은 거시 정책보다 직접 눈에 보이는 것에 있었다. 한 참가자가 모두 생각했지만, 입 밖에 꺼내기 힘든 질문을 던졌다.

 

"통합진보당이 정말 청년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위원장을 붙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26일 <경향신문>에 김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로 출마한다는 기사가 실리면서 김 위원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낮술토크에 참석한 청중 대다수도 그 기사를 본 듯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지만, 청중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노 대변인은 이 질문에도 진솔하게 답변했다.

 

"청년유니온은 진보정당과 함께 가야 한다. 청년유니온의 문제의식이 진보정당과 만날 때 해결의 길을 가장 잘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아침에 신문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 다시는 그런 쇼크를 받고 싶지 않다. (웃음)"

 

그러나 김 위원장은 노 대변인의 '구애'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예정된 시간이 모두 끝나고 노 대변인과 김 위원장의 정리발언으로 이날 강좌가 마무리됐다.

 

"진보정치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서 청년유니온이 중요한 일을 담당하길 기원한다. 그런 일을 하는 데 저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 (노회찬 대변인)

 

"꼭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아쉽게도 저는 노원구 주민이 아니라 찍어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김영경 위원장)

 

강좌에서는 마지막까지 웃음과 덕담이 오갔지만, 진보정당과 청년유니온이 만날 수 있을지 그 해답은 얻을 수 없었다. 노동의 가치를 역설한 진보정당과 대한민국 최초의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은 과연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