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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이야기

[인터뷰]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노회찬 “한나라당, 간판만 바꾼다고 떠난 손님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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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12월 22일 (목)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의 초대 손님은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입니다. 통합진보당 아시지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합쳐서 만들어진 당이고요. 내년 총선, 대선 앞두고 야권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최근에 민주통합당의 임시국회 등원을 놓고 강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야권 연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제시되고 있어요. 오늘 노회찬 대변인과 함께 통합진보당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하나하나 확인해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오지요.

▶정관용>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회찬> 예, 반갑습니다.

▶정관용>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노회찬> 예.

▶정관용> 심상정 현 대표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두 분이 진보신당 공동대표 하시지 않았어요?

▷노회찬> 예, 공동대표를 초창기에 했었지요.

▶정관용> 그리고 그 다음에?

▷노회찬> 제가 상임대표를 했고.

▶정관용> 그렇지요.

▷노회찬> 그 다음에 조승수 대표, 이렇게 같이 했지요.

▶정관용> 그런데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는 이번에 통합진보당의 대표가 되었는데, 그런데 어떻게 보면 더 선배이신데, 왜 대표를 안 하고 대변인을 하셨어요?

▷노회찬> 제가 대표를 하면은 뉴스가 안 되지만, 대변인을 하면은 뉴스가 되지 않습니까? 

▶정관용> (웃음)

▷노회찬> 어렵게 통합해서 새롭게 출범하는 진보정당에 좀 이렇게 파격적이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여 년간 뭐 대표, 부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안 해본 게 없는데, 대변인만 못해봤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랜드슬램이 됩니다, 이제.

▶정관용> 아하. 모든 당직은 다 맡아보셨나요?

▷노회찬> 예, 그렇지요. 정책기획홍보위원장까지 해봤으니까요.

▶정관용> 원내대표도 하셨었고?

▷노회찬> 아, 원내대표는 못해봤습니다.

▶정관용> 교섭단체를 못 만드시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앞으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예, 하긴 뉴스가 되긴 되네요. 저도 이 질문을 첫 번째로 하는 것을 보면. 대변인 맡으셨다는 것 자체가 약간 파격이다.

▷노회찬> 예, 제가 대변인을 맡고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그 질문입니다.

▶정관용> 글쎄요, 왜 맡았느냐, 그거지요?

▷노회찬> 예.

▶정관용> 활력을 불어넣겠다. 자, 통합진보당, 그런데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물론 3자 통합 과정에서 굉장히 우여곡절과 진통이 있었습니다만,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고 딱 당이 출범하면 상당히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지지세도 모이고, 보통 그래야 되는데, 지금 뭐 하긴 한나라당, 민주당 할 것 없이 하긴 다 난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때요, 지금 상황이?

▷노회찬> 예, 지금 정치권 전반이 큰 지각변동 위에 놓여있기 때문에 저희들의 창당조차도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뭐 절반의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다고 생각되고. 그래서 좀 창당 특수, 통합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그런 기획에 저희들이 좀 분주합니다. 

▶정관용> 어떤 걸 준비하고 계세요?

▷노회찬> 지금 일단은 당면한 현안. 북한에 이제 큰 권력의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에 대한 좀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과, 그 다음에 실생활에 좀 파고들어가서 지금 점점 어려워지는 민생현장에서 진보정치의 좀 희망을 살려보는 그런 일에 저희들, 우리 대표단을 비롯해서 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주로 정책을 가지고 승부하겠다?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사실 차별화할 것은 정책에 있는 것이고, 또 그간에 어떤 진보적인 어떤 컬러만 내세우는 정책에서 좀 한걸음 더 나아가서 현실성 있는, 현실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정책으로 더 가다듬는 이런 일에 몰두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구체적인 현실성 있는 정책?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하긴 이것 외에 또 하나 주목받게 되려면 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다든지 이런 등등이 될 텐데, 그런 계획은 지금 별로 없으신가요?

▷노회찬> 아, 그것도 있습니다. 이미 저희들은 내년 선거와 관련해서 비례대표에 전략 공천. 그동안 저희들은 당원 중심이라고 그래서 다 당원들이 뽑았지만, 이번에는 30% 정도 전략 공천을 하기로 이미 합의를 보았고요. 그래서 전략 공천만이 아니라, 당의 얼굴이 되는 후보들을 지금 발굴해내는 데에 있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관용> 혹시 좀 지금 영입이 거의 성사된 이런 분 없나요?

▷노회찬> 예, 좀 확정되면 제일 먼저 여기 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관용> 확정까지는 아니지만 접촉하고 계신 분은?

▷노회찬> 아직까지는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고요.

▶정관용> 그게 제일 궁금한데요, 사실.

▷노회찬> 예, 의외의. 사실 뭐 그 당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라고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저런 생각까지 하고 있구나, 하는 좀 긍정적인 의외성, 이런 것을 저희들이 많이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하긴 사실 지금 한나라당도, 민주통합당도 쇄신이라고 하는 게 대부분 인적 쇄신으로 모아지고 있는 그런 상태란 말이지요. 그들과 경쟁하려면 우리 통합진보당도 계속 같은 인물로는 좀 곤란하겠지요.

▷노회찬> 그렇지요.

▶정관용> 가시적 성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노회찬> 아마도 1월 중순경이면...

▶정관용> 1월 중순?

▷노회찬> 예, 저희들은 선출은 2월 말, 3월 초로 되어 있습니다만, 1월 중순이면은...

▶정관용> 영입할 수 있겠다?

▷노회찬> 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좋은 분들을 또 다른 데에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먼저 빨리 이렇게 점을 찍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총선에서 몇 석 지금 기대하고 계십니까?

▷노회찬> 예, 이제까지 진보정당이 원내 교섭단체 20석을 이룬 바가 없었는데 저희들은 20석이 목표가 아니고, 20석을 못 얻으면 실패한 거다, 그래서 낙제냐, 아니냐를 어떤 판가름하는 최소 기준으로 20석을 보고 있고.

▶정관용> 최저선 20석?

▷노회찬> 현재의 지지율이 이미 창당하자마자, 그렇게 아직 창당했다는 사실조차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지지율이 한 10%, 두 자리 숫자는 나오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합해서 20석은 너끈히 만들어낼 수 있고, 저는 뭐 30석을 넘어서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정관용> 관건은 지금 민주통합당과의 선거 연대 아니겠습니까?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논의는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착수가 안 되었습니까?

▷노회찬> 아직도 시작이 안 된 상황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노회찬> 안 된 상황이고, 저희는 민주당이, 또 민주통합당이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게 자리를 만들어서 함께 실질적인 논의에 들어가자, 라고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데, 아직 응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관용> 민주통합당이 아직 꼴을 아직 제대로 못 갖춰서 그런 거겠지요? 현재 임시 지도부 상태이고 그래서?

▷노회찬> 예, 그런 면도 있고요. 그리고 또 아직도 1차 통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통합으로 문제를 좀 해결해보려는 미련이 있는 것 같고요.

▶정관용> 아, 통합진보당까지도 통합해보자?

▷노회찬> 예.

▶정관용> 미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노회찬> 예, 이미 이제 그 부분은 저희들도 능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보나, 실제 과정에서 진보정치세력과 함께 하려는 어떤 의지는 거의 없어보였고. 왜냐하면 민주당 중심으로 세를 불리는 과정으로 일관했고. 그렇다면은, 이런, 이것이 현재 민주당의 수준이라면, 현 상태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보다는 선거 연대로서 보조를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라고 저희들도 판단을 굳혔습니다. 굳혔고,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함께 치르기 위한, 머리를 맞댄 노력을 시작하자, 라는 것이 저희들의 요구인 것이지요.

▶정관용> 이미 그러니까 결론이 내려졌다, 그 대목에 대해서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하긴 뭐 진보정치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보면, 특히 이제 80년대 후만 봐도 한 30년 동안 계속된 논의가 바로 이 대목 아닙니까?

▷노회찬> 예, 그렇지요.

▶정관용> 따로 독자적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하나가 되어서 할 것이냐. 독자적으로 가는 길로 일단 선택하셨다?

▷노회찬> 그렇습니다. 뭐 비상한 상황에서, 또 국민적 명분이 있다면, 그 길도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래서 뭐 선거제도라거나 근본적인 정치개혁이라거나 이런 점들이 이제 제기가 되었긴 했는데, 뭐 민주당은 사실 그냥 민주당 중심으로 세를 불려서 하나로 단일전선 만드는 것 이상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지금 행보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자, 그러면 이제, 물론 지금 민주통합당이 논의 좌석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금 성급하게 앞선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통합진보당 내에도 사실은 세 세력이 합친 것 아닙니까? 또 각 지역구마다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다 있을 것 아니에요?

▷노회찬> 예.

▶정관용> 그럼 그분들 사이의 조정도 일단 과제가 될 것이고.

▷노회찬> 그렇습니다.

▶정관용> 선거 연대라면 민주통합당도 내부적으로 막 조정을 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게? 논리적으로는 어떤 순서를 밟아나가는 거예요?

▷노회찬> 일단은 각 당에서 내부 절차는 다 마쳐야 되겠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각 당의 후보가 복수인 상황에서도 단일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현재 진행 정도나 여러 가지를 볼 때 1월 중순, 또는 하순경이면, 저희들 같으면 1월 하순이면 다 단일화가 될 겁니다. 내부 단일화가 다 될 겁니다. 단일후보 선출이 이제 다 될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각 당의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 것인가, 일단 전국적 차원에서,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거나 혹은 조정 플러스 경선으로 갈 것인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이제 큰 가닥부터 잡아나가서 세부적인 경선 룰까지 합의하는 식으로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노회찬> 예, 없기 때문에 지금 12월이 가기 전에...

▶정관용>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데?

▷노회찬> 논의를 시작해서 1월 초에는 거의 합의가 되어야만 좀 안정적으로, 또 우리 국민들도 좀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총선후보 결정이 되겠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만나자고 하는데 안 만나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닙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관용> 계속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민주통합당은 그 통합 전당대회, 1월 중순으로 지금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것 치른 다음에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노회찬> 예, 그러나 모든 일을... 그때 이제 지도부도 만들어지겠습니다만, 이것은 지도부 개인의 의사가 반영된다기보다는 당의 의사가 모여서 결정해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이 일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일단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지도부가 나서도 대개 공천심사 건은 최근에는 어느 당이든 지도부의 의중보다는 좀더 객관화된 그런...

▶정관용> 그렇지요.

▷노회찬> 시민사회의 여론을 받아들이는 독립기구에 맡기는 경향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점을 보더라도 이 룰을 협의하는데 미룰 이유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은 지금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분들, 그리고 몇 개 지역구 정도에 출마를 시킬 예정입니까?

▷노회찬> 저희들은...

▶정관용> 그 선거 연대 논의 이전 단계에요.

▷노회찬> 예, 논의 이전에 저희들은 아마 현재 정당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도 자격 심사를 했습니다.

▶정관용> 아.

▷노회찬> 그래서 후보라 할지라도 유권자 앞에 내세우기 좀 어려운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다면 사전에 당으로서는 거르는 게 우리의 의무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후보 자격심사위원회를 거친 사람들만... 

▶정관용> 예비후보로?

▷노회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불이익을, 심각한 불이익을 주기로 했었고요. 거친 사람 일단 100여 명이 등록을 이미 마쳤고요. 그리고 추가로 한 100여 명이 더 마칠 겁니다. 그래서 일단 지역구 후보는 200여 명.

▶정관용> 200여 명?

▷노회찬> 200여 명이 후보로 등록할 것이고. 저희들 내부에서도 이렇게...

▶정관용> 그 200여 명이 물론 지역이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요?

▷노회찬> 그러니까 200여 개의 지역구에 등록을 한다는 것이고. 지역구에 따라서는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조정이 들어갔고 조정이 이루어진 곳도 있고요. 그리고 조정이, 일단 1차 조정이고, 그래서 조정을 위한 후보 조정위원회가 있고요, 거기에서도 조정이 안 되면, 안 될 경우에는 경선을 해서 1월 중으로는 우리 당원들이 참여하는 경선, 특정한 경선 방식에 따라서 경선을 끝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200여 개 지역구면 거의 대부분의 지역구인데요?

▷노회찬> 예, 약 40여 개는 출마를 안 하게 되는 셈입니다만, 뭐 또 저희들도 취약한 다른 지방도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는 나간다고 봐야지요.

▶정관용> 그런데 선거 연대 과정에 들어가서 이제 민주통합당하고 이야기가 되게 되면, 200여 개 다 출마할 수는 없을 것 아닙니까?

▷노회찬> 그렇겠지요.

▶정관용> 민주통합당에서 양보해주는 지역만 나갑니까, 그러면?

▷노회찬> 저희들은 뭐 양보만이 아니라... 아, 양보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정관용> 표현은 제가 양보라고 썼는데요, 그러니까 양측이 협상해서 어차피 선거 연대라고 하는 정신은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보자는 것 아닙니까, 전국적으로?

▷노회찬> 그렇지요. 저희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은 모순된 말씀인 것 같습니다만, 출마가 적게 되기를 바라는 거지요. 그 이야기는 서로가 협의가 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많이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협의가 안 되어서 그냥 각자 출마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되도록 협의가 잘 되어서 서로 겹치는 지역이 최소화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정관용> 아직 논의 시작이 안 되었으니까 이건 여기까지만 여쭤보겠는데요. 그런데 지금 첫 단추부터가 조금 삐걱거리는 게 민주통합당이 임시국회 등원 결정을 내리니까 이걸 민의를 거스른 야합이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하셨어요. 게다가 야권 연대도 재검토할 수 있다, 라고 이정희 대표는 또 언급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예, 사실 현 정부 들어서서, 특히 2008년 이후로 18대 국회에서 야당들의 정책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돈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 정책 공조에 기반해서 이제 선거 공조까지 나아가자, 라는 것이 저희들의 포부인데, 가장 심혈을 기울여왔던 FTA와 관련해서, FTA에 우리가 보조를 같이 해왔고, 또 일방 통과된 이후에도 같이 이렇게 행동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 합의, 협의도 없이, 그냥 민주당 내부의 의사결정 체제를 가지고서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서 그냥 해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은 같은 전선에 서 있다가 민주당이 그냥 그 전선에서 아무 통보 없이 이탈하는 것을 목격한 셈이 되어버렸는데요. 이것은 FTA 그 자체에 대한 대응 공조가 파기된 점에도 문제가 크지만, 신의가 상실되는 점에서... 

▶정관용> 그렇군요.

▷노회찬> 저희들은 더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이런 FTA 하나 가지고 이런 식으로 자기들 마음대로 이제까지의 약속을 위배한다면, 더 큰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어디까지를 믿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인 거지요. 게다가 FTA 문제 하나만이 아니라 이번에 원내 복귀를 하는 과정에서 합의했다는 내용을 보면은, 예를 들어서 론스타에 대한 국정조사는 이미 민주당도 대단히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부분입니다. 우리도 약속했고. 그래서 뜻이 맞아서 같이 하자고 했던 부분인데, 그런 것들이 어떠한 설명, 근거도 없이...

▶정관용> 빠졌지요. 

▷노회찬> 예, 빠지고 그러니까 의혹은 더 커지는 것이지요.

▶정관용> 디도스 특검만 하나 있는 것 같고요.

▷노회찬> 그것도 이제 물론 조건부입니다. 물론 수사결과에 따라서 하기로 되어 있는데, 겨우 그거 하나를 하기 위해서 FTA 등 많은, 또는 다른 야당과의 어떤 공조 체제의 파기라거나 이 모든 걸 민주당이 사실 감수한 겁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저희들은 대단히 좀 의문스러운 상황이지요.

▶정관용> 등원 결정 내려지고 이렇게 강한 비판의 발언이 있은 후에 민주당 측과의 접촉은 없었습니까?

▷노회찬> 예, 없었습니다.

▶정관용> 중간 뭐 이러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에 대한 해명이라든지 등등이 없었어요?

▷노회찬> 없었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지금 여전히 신의가 깨져있는 그런 상태입니까?

▷노회찬> 그런 상황입니다.

▶정관용> 그럼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야권 연대 이거 먹구름이 끼는 겁니까?

▷노회찬> 예, 저희들은 그래서, 저희들은 그러므로 야권 연대 이제 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거나 또는 국회에서 원내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 목표를 저희들은 견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목표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훨씬 더 저희들은 걱정이 커진 거지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 공조가 저희들의 판단이 아니라 민주당의 태도 때문에 가능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더욱 더 커져가고 있는 것이 현 시점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또 상황적으로 보면 예산은 또 논의 안 할 수 없는 거고요, 나라 살림 살려면 예산은 어쨌든 국회에서 통과를 해야 되는 문제이고. 그 다음에 갑작스러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또 어떻게 보면 국가적인 시련의 과정이 있단 말이지요. 이런 상황적 요인을 종합해보면 민주통합당의 등원 결정이 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거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회찬> 저는 뭐 예산 문제는 사실상 선거를 위한, 여러 선거에서 표심을 좀더 얻기 위한 좀 선심성 예산이 여당 몫, 야당 몫이 있는데, 그것을 반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예산 심의 과정이?

▷노회찬> 예, 그리고 과거에는 주요한 선거가 있는 전해의 예산은 오히려 대단히 일찍, 11월이나 12월 초에 바로 다 처리되었습니다. 예년처럼 연말까지 가지도 않았고요.

▶정관용> 이번에는 FTA 때문에 좀...

▷노회찬> FTA 때문에 미루어졌고, 또 FTA 때문에 예산... 저희들은 뭐 예산이 통과가 안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FTA는 FTA인 거고, 예산은 예산대로 집행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 문제는 이제 예산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사실 크게 내세운 것은 북한의 돌변한 사태 때문에 정세가 바뀌었다는 것인데.

▶정관용> 그렇습니다.

▷노회찬> 그러면 그 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합의 내지 약속을 받아낸 게 있느냐. 그것도 없다는 거지요. 심지어 조문단 보내는, 국회 차원의 조문단 보내는 문제까지도 한 마디로 거부 당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야당에서 요구했던 노무현재단 권양숙 여사 등의 방북을 포함한 그런 최소한의 민간 조문사절단에 대한 요구조차도 바로 거부당한...

▶정관용> 오늘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까지 만났는데도 거부가 됐지요.

▷노회찬> 예, 그리고 또 그 거부가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럼 북에서 조문 온 경우에만 한다고 그러면 왜 문익환 목사 가족들은 못 가게 했는지. 그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북에서 조문단이 왔습니다. 개성까지 왔는데 여기에서 입국을 안 시켜서 개성에서 조의 성명 발표하고 돌아갔어요. 그러니까 저쪽에서는 보낸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호주의에 비추어보더라도 김대중 대통령 때는 북에서 그냥 사적으로 알던 사람들이 찾아온 게 아니라 북의 정부를 대표해서 공식 조문단이 온 것이거든요. 그렇다면은 외교 관례,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보더라도 정부 차원의 조문단도 가야 되는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여야 간에 등원과 관련해서, 지금 북의 돌변한 사태 때문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그 사태와 연관된...

▶정관용> 합의가 없었다?

▷노회찬> 예, 최소한의 것들에 대한 의사교류, 서로 대화도 없이 그냥 들어갔다, 라는 거지요. 그래서 명분이 없는 복귀다, 귀순이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귀순?

▷노회찬> 예, 투항한 거지요.

▶정관용> 민주통합당은 왜 그랬을까요, 그러면?

▷노회찬> 그게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이번에 또 상당히 개혁적인 그런 세력들과도 합했기 때문에 좀더 그 전에 민주당보다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기를 저희들은 기대했습니다만, 별로 뭐가 달라졌는지 저희들은 좀 알기 힘든 상황이지요.

▶정관용> 자, 그러면 야권 연대, 현 단계에서는 그 신의가 회복될 때까지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치겠군요?

▷노회찬> 예, 지금보다는 뭐...

▶정관용> 논의 테이블도 지금 거부당하고 있고, 또 아무런 합의 없이, 내지는 사전 조율도 없이 등원 결정을 했고. 이 둘 다가 야권 연대 관련해서는 상당 기간 냉각기가 필요한 그런 상황으로 보여지거든요.

▷노회찬> 예, 뭐 냉각기라기보다는 저희들은 몹시 실망스러운 상태입니다만, 저희들이 화가 났다고 해서 대단히 중요한 일들까지 그르쳐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또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흘러간 문제지만, 따질 것은 다시 따지는 그런 저희들은 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정관용> 얘기 나온 김에 한나라당도 지금 박근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혁신과 쇄신을 하겠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그 움직임은?

▷노회찬> 예, 사실은 뭐 이게 좀 주기적으로 오는 상황이 아닌가. 지난 대통령 선거, 2003년이지요.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도 보면은 천막당사로 가느니 하는 파동이 있었습니다만, 한나라당이 재창당 정도로 달라질 게 있는가. 사실 지금 한나라당이 민심과 멀어진 것은 그간의 소통 방식과, 그 다음에 국민들을 외면한 채 밀어붙였던 정책 기조에 있습니다. 그런데 소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정책 기조도 안 바꾼 상태에서, 당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바꾸거나 최고위원회를 비대위로 바꾼다고 해서, 또는 그 비대위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혹은 그걸 능가하는 쇄신을 약속한다고 해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방향을 돌릴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민심이 멀어진 원인을 정확하게 보고 그것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한다면 저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관용> 정책을 바꾸면?

▷노회찬> 예, 정책 기조. 예를 들면 우리 국민들이 여전히 화가 나는 것이 FTA도 국민들의 반 이상이 걱정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라, 그랬던 것이고, 4대강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고, 부자증세에 대해서는 우리가 화가 나서 정 반대로 해라,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는데, 그 정책 기조는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당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로 바뀐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 음식의 본질이 안 바뀌었는데 그냥 간판 바꾸고 상호를 좀 변경한다고 해서 손님이, 돌아선 손님이 오겠느냐, 라는 것이지요.

▶정관용> 만약 돌아선 손님이 오게 되면 큰 일 아닙니까, 야당 입장에서는?

▷노회찬> 예, 저희들은 뭐 그럴 걱정을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지금 그렇다면 그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라고 보신다면, 내년 총선 야권 쪽에서 승리할 거다, 확신하세요?

▷노회찬> 예, 그것은 저희들만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한나라당 쪽에 있는 분들을 만나도 그분들도 거의 2004년 탄핵 직후에 시행되었던 17대 총선, 2004년도, 그 총선 수준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별 방법이 없다, 따라서 그때 의석. 그때도 사실은 상황에 비해서는 의석을 많이 얻은 셈이었는데, 120석 정도가 목표다, 이렇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야권 연대가 잘 안 되어가지고 야권 쪽 후보가 분립하게 되면 그건 좀 악재 아닐까요?

▷노회찬> 그렇지요. 그렇게 되면 아마 국민들은 매우 실망을 하는 사태가 오게 될 테인데, 이런 점에 관해서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정세가 도래했다, 라고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이 그래도 반걸음, 한걸음 정도씩은 이 전체 정국과 관련해서는 앞서가 있는 것 같고요. 민주통합당은 아직 조금 거기에 준비가 덜 되어 있다, 라는 느낌이 드는데 빨리 와라, 라고 지금 촉구하고 계신 거로군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문제들... 저는 민주당이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낡은 세력으로, 어느 때보다도 차갑게 우리 국민들에게서 버림받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준 좋은 기회인만큼 이걸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열의를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정관용> 노회찬 대변인도 지난 번에 노원병에 출마하셨었나요?

▷노회찬> 예.

▶정관용> 내년에 거기 같이 출마하시나요?

▷노회찬> 예, 같은 곳에서 출마를 합니다.

▶정관용> 지난 번에 지셨던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지금 불출마 선언을 했어요.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겠네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뭐 한번 뜨겁게 경쟁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되었고요. 그쪽에서 버렸지만 저는 지키겠습니다.

▶정관용> 아, 지역을 지키겠다?

▷노회찬> 예.

▶정관용> 누가 나와도 자신 있으십니까?

▷노회찬> 예, 지난 4년 동안 갈고닦았습니다.

▶정관용> 지역을?

▷노회찬> 지역만이 아니라 저 자신도 많이 갈고 닦아서 우리 시민들의 부름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삼성 엑스파일 관련된 재판 과정 때문에 혹시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는 건?

▷노회찬> 아직은 괜찮습니다. 괜찮고, 또 최근에 지난 번 파기 환송심 재판 이후로 또 민사 항소심에서 제가 쭉 주장해왔던 바와 같은 무죄 취지의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대법원 재상고심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 자, 노회찬 대변인 개인의 내년 총선도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만, 더 큰 틀에 있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지금 깨진 신의를 어떻게 잘 붙여서 선거 연대로까지 가게 될지,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노회찬>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이었습니다. 잠시 뉴스 듣고 3부에 옵니다.